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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자취방 곰팡이는 왜 창가와 옷장 뒤에만 생길까

줍줍 수정

겨울 원룸에 살다 보면 창틀 아래에 물이 고이고, 몇 주 뒤 그 자리 벽지가 거뭇해지는 일이 흔해요. 결로가 되풀이되면서 곰팡이가 자리를 잡은 겁니다. 닦으면 없어지니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이 얼룩이 이사 나가는 날 보증금 정산표에 올라오기도 해요.

핵심 요약

  • 결로는 방 안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차가운 창과 외벽에 닿아 생겨요. 습기가 한 공간에 모이는 원룸에서 특히 잘 생깁니다.
  • 환기는 짧게 자주 하고, 가구는 외벽에서 한 뼘쯤 띄워 두세요.
  • 닦기 전에 사진부터 찍고 집주인에게 문자로 알려 두면, 퇴거 때 공제 분쟁에서 근거가 됩니다.

창에 맺힌 물은 어디서 왔을까

아침에 창틀이 흥건하면 비가 샌 건가 싶지만, 대부분은 방 안에서 생긴 물입니다. 차가운 음료 잔 바깥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처럼, 공기에 섞여 있던 수증기가 차가운 유리에 닿으면서 물로 바뀐 거예요.

바깥이 추울수록, 방 안이 습할수록 많이 맺힙니다.

원룸이 유독 불리한 건 습기가 나오는 곳이 전부 한 방에 몰려 있어서예요. 요리할 때 오르는 김, 실내에 널어 둔 빨래, 욕실에서 넘어오는 수증기가 빠져나갈 곳 없이 방 안을 맴돌죠. 창문을 꼭 닫고 잔 다음 날 아침에 결로가 가장 심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곰팡이가 피는 자리를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공기가 돌지 않아서, 한번 젖으면 좀처럼 마르지 않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 외벽과 맞닿은 모서리 · 창틀 실리콘 · 외벽에 바짝 붙여 둔 옷장이나 침대 뒤

이미 핀 곰팡이, 걸레보다 휴대폰을 먼저

곰팡이를 발견하면 닦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지만, 사진부터 남겨 두는 편이 나아요.

멀리서 한 장, 가까이서 한 장 찍어 두면 위치와 크기가 함께 남아서, 나중에 원인을 따지게 될 때 이 사진이 출발점이 돼요.

표면에 살짝 핀 정도라면 시중 곰팡이 제거제로 닦아 낼 수 있습니다. 창문을 열고 마스크와 고무장갑을 낀 다음, 제품 표시에 적힌 사용법을 그대로 따르는 게 안전해요. 세정제끼리는 섞어 쓰지 않습니다. 섞으면 위험한 조합이 있어요.

문제는 닦아도 며칠 만에 같은 자리에 또 올라오는 경우입니다. 벽지 안쪽까지 젖었거나, 단열이 부족하거나, 어딘가에서 물이 새고 있을 수 있어요. 이럴 땐 혼자 계속 닦기보다 집주인에게 바로 알리는 게 맞습니다.

닦는 것보다 막는 쪽이 싸게 먹혀요

환기는 짧게 여러 번이 낫습니다. 아침, 요리 직후, 샤워 직후에 맞은편 창이나 현관문까지 열어 두면 몇 분 만에 습한 공기가 빠져요. 반대로 오래 열어 두면 벽까지 식어 버려서 난방비만 더 나갑니다.

빨래는 되도록 창가 말고 방 가운데에 널고, 그날은 제습기를 함께 돌리면 좋아요.

가구 배치도 의외로 커요. 옷장과 침대를 외벽에서 한 뼘쯤 띄우기만 해도 뒤쪽으로 공기가 돕니다. 옷장 안이나 신발장처럼 문이 닫힌 공간에는 제습제를 넣어 두고, 물이 차면 갈아 주면 됩니다.

창에는 결로방지 필름이나 단열 시트를 붙여 볼 만한데, 유리 안쪽 면이 덜 차가워지니 물이 덜 맺히고, 덤으로 난방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보증금에서 빠질지는 기록이 가릅니다

이사 나가는 날, 벽지 곰팡이를 원상복구 비용으로 보증금에서 빼겠다는 집주인도 있습니다. 이때 따지는 건 곰팡이가 있느냐가 아니라 왜 생겼느냐예요. 세입자가 관리를 소홀히 해서인지, 건물 자체의 하자 때문인지가 쟁점이 됩니다.

환기를 거의 하지 않았거나 가구를 외벽에 붙여 둬서 생긴 곰팡이라면 세입자 책임 쪽으로 기울기 쉬워요. 외벽 단열이 부족하거나 배관에서 물이 새는 게 원인이라면 집주인이 고쳐야 할 하자로 볼 여지가 커지고요. 다만 집마다 사정이 달라서 한 줄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말보다는 남아 있는 기록이 근거가 돼요.

가장 먼저 쓸모 있는 건 입주 날 사진입니다. 짐을 들이기 전에 창틀, 외벽 모서리, 욕실 실리콘, 붙박이장 안쪽을 찍어 두면 원래 있던 얼룩인지 아닌지 가릴 수 있어요.

그다음은 알린 기록이에요. 곰팡이나 누수를 처음 본 날 사진과 함께 집주인에게 문자를 보내 두면, 숨기거나 내버려 두지 않았다는 흔적이 남습니다. 전화로 이야기했다면 그 내용을 문자로 한 번 더 보내 두면 좋아요.

하자 보수를 부탁할 때도 어디가 언제부터 어떤 상태인지 적어 문자로 보내면 충분합니다. 끝내 합의가 안 되면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 같은 조정 절차를 밟을 수 있는데, 거기서 가장 먼저 내밀게 되는 자료도 이 사진과 문자예요.

습기 잡는 데 쓰는 것들

본문 순서대로 모았어요. 다만 어떤 물건도 환기를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 옷장·신발장용 제습제문이 닫힌 좁은 공간에 둡니다. 물이 차면 바로 갈아 주세요.
  • 소형 제습기실내에 빨래를 너는 날 함께 돌리면 습기를 줄일 수 있어요.
  • 창문 결로방지 필름유리 안쪽이 덜 차가워져 물이 덜 맺힙니다. 단창일수록 효과가 커요.
  • 디지털 온습도계습도가 눈에 보여야 환기할 때를 잡기 쉽습니다.
  • 창틀 결로 흡수 테이프창틀에 고이는 물을 흡수해 실리콘 곰팡이를 늦춥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곰팡이가 생기면 무조건 보증금에서 빠지나요?
그렇지는 않아요. 관리 소홀로 생긴 건지 건물 하자로 생긴 건지에 따라 판단이 갈리고, 평범하게 살면서 생긴 낡음은 원상복구 대상이 아니라고 보는 게 일반적입니다. 실제 판단은 집 상태와 계약 내용에 따라 달라져요.
제습제만 두면 제습기는 없어도 되나요?
제습제는 옷장이나 신발장처럼 닫힌 좁은 공간에 맞는 물건이에요. 방 전체 습기를 잡기엔 부족해서, 빨래를 실내에서 자주 말린다면 제습기 쪽이 맞습니다. 어느 쪽을 쓰든 환기는 따로 해야 해요.
집주인이 보수 요청을 계속 미루면 어떻게 하나요?
요청 내용을 문자로 다시 보내 날짜를 남겨 두세요. 대화로 정리가 안 되면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나 대한법률구조공단 상담 같은 공적 창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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